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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쓰임으로 완성되는 물건

최종 수정일: 2019년 9월 17일



Magpie&Tiger 시그니처 개완세트를 기획하게 된 이야기.


안녕하세요. Magpie&Tiger 입니다. :)

어떤 물건이 내 손에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간이 들었을지 가늠해보는 요즘입니다. :-) 오늘은 찻물이 배어나는 다기, Magpie&Tiger 의 시그니처 다기세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토림도예 작가님과 다기를 기획할 때,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은 '오늘날 공예품의 쓰임'이었습니다. 대량생산품이 아닌, 손으로 만든 물건을 만들고 구매하고 사용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Magpie&Tiger의 시그니처 개완을 만드는 데에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물레로 흙을 차서 형태를 잡고 잘 말려둡니다. 흙이 굳어야 형태를 유지하면서 다기의 굽부분을 깎을 수 있거든요. 보통은 반나절 정도면 굽을 깎기 좋은 정도가 되지만, 습한 장마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하루를 꼬박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굽을 깎아놓으면 형태는 완성입니다. 이제 전체적으로 모난 부분이 없도록 물을 먹은 스펀지로 다듬어 주고 1차로 가마에 들어가 구워줍니다. 이 과정을 ‘초벌 굽기’라고 부릅니다. 1차로 구워진 다기는 뽀얗고 예쁩니다.


이제 초벌 기물에 유약을 묻혀 색과 질감을 입힙니다. 유약을 어떤 농도로, 얼마나 길게 묻히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농도를 찾아야 합니다. 유약을 묻힌 기물은 다시 가마에 넣어 2차로 구워줍니다. 이 과정을 ‘재벌 굽기’라고 부르고요.




이렇게 재벌까지 마치면 90%는 완성입니다. 가마에서 꺼낸 기물은 밑바닥 부분을 매끈하게 갈아주면 완성입니다.


기물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최소 8번의 작업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에 날씨와 가마의 온도, 유약의 두께까지 너무나 다양한 변수가 결과물을 좌우합니다.




마음을 담아 작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 정성껏 만든 물건은, 사용하는 사람도 정성껏 다루게 된다고 생각한다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문득 떠오릅니다. 물건을 대하는 사용자의 태도를 디자인한다는 점에서, 공예품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


그런 의미에서, ‘쓰임으로 완성되는 다기’를 기획했습니다. 다기는 찻물을 머금습니다. 다기 내부의 빙열 (도자기의 유약 표면에 생기는 얇은 금) 을 물들이는 찻물은 다기를 사용했던 시간을 가시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Magpie&Tiger 의 시그니처 다기는 겉표면에 유약 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로, 흙 고유의 질감을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사용하면서 즐겨 마시는 차의 색이 표면에 배어 나오고요 :)






저희는 샘플을 테스트하면서 보이숙차를 주로 마셨더니, 연갈색으로 표면이 물들어갔네요. 지금은 사진을 촬영한 시점보다 더 진한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흘러내린 차를 닦아내지 않고 다음날 씻어내면, 그대로 자국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은은하게 물들이고 싶다면, 찻자리를 마치고 바로 흐르는 물에 씻어주시는 걸 잊지 마세요.




시중에 판매되는 아스토니쉬, 혹은 베이킹소다+구연산+과탄산소다를 혼합하여 다기와 함께 삶아주면 물들어있는 찻물이 다시 빠지기도 합니다. 다기 관리에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소개해드린 Magpie&Tiger 시그니처 개완세트는 와디즈에서 8월 11일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더 자세하게 다기를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magpie.and.tiger 를 검색해주세요. 라이브는 8월 7일 목요일 저녁, 7시와 8시 사이에 진행됩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삶이 유쾌하고 즐거웠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Magpie&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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